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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날개
이상날개 느낀점 및 줄거리
이상이 쓴 날개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알진 못했습니다. 그저 모더니즘이라는 키워드와 '현실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마지막에 주인공이 자살한다'정도의 스토리로 알고 있었을 뿐이지 정확하게 소설의 이야기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했던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중에서야 단편집을 통해 이상의 날개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충격적이었고, 오늘 이상 날개의 줄거리와 느낀점에 대해서 간단히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주인공 나는 아내와 함께 33번지 어떤 방에 세를 들어 살고 있습니다. 아래층은 아내의 방 그리고 윗층은 주인공의 방입니다. 주인공은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정확히 무엇때문에 그렇게 무기력해졌는가에 대한 설명은 따로 나와있는 바는 없습니다. 창문이 없는 주인공의 방에서 주인공은 늘 어두컴컴한 방에서 하루하루 뒹굴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 현실이 더 주인공을 무기력하게 만들었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목적도, 현실 감각도 없는 무기력한 삶을 매일매일 이어나가는 주인공의 세계는 '괜찮은', 때로는 빈대가 나오기도 하는 나의 창문없는 작은방과 아래층에 분냄새가 나고 아내의 체취가 느껴지는 아내방입니다. 아내방에는 볕이 들어옵니다. 나의 방에서 아내의 방을 지나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마치 현실로 통하는 창구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둘은 이미 각방살이를 한지 오래인것 처럼 느껴집니다. 밥도 같이 먹지 않고, 잠도 같이 자지 않습니다. 아내는 무언가 일을 해서 돈을 버는데, 주인공은 아내의 직업을 알고 싶지만, 알아내고 싶은 의지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주인공에게는 재미있는 놀이가 있습니다. 아내가 외출을 하면 나는 아랫방으로 내려가 아내의 화장품 냄사를 맡거나 화장지를 태우거나 아내가 입던 옷을 입고 놀면서가 아내를 그리워합니다. 그러다가 아내가 올 시간이 되면 방으로 다시 돌아가곤 합니다. 아내에게 손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때부터는 저는 아내가 하는 일이 '매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정말 무기력한지 아래에서 손님과 하는 대화를 듣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답답한 삶은 지내던 주인공은 아내가 한닢두닢 주고 가던 동전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 5원짜리 지폐로 바꿉니다. 그리고 누군가 돈을 줄 사람을 찾아보다 목적없이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곤 돌아와서 아내에게 돈을 주게 됩니다. 돈때문이었는지 남편이 안쓰러웠는지 아내는 남편을 자기방에서 재웁니다. 왠지 신이 나 보이는 주인공은 돈을 찾아 그다음날도 아내에게 주고, 아내의 방에서 잡니다. 더이상 줄 돈이 없자, 주인공은 다시 의기소침해지고 맙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외출한 사이에 외출했던 주인공은 아내의 손님이 있을지도 모르는 시간에 아내의 방을 지나게 됩니다. 그리곤 아내와 손님과 마주치고 맙니다. 비를 맞고 아파하는 주인공 아내는 자신의 일에 거추장스러워였을까? 주인공을 볕이 안 드는 주인공의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최면제를 먹입니다. 아내가 준약이 아스피린인 줄 알았으나 아내의 방에서 우연히 최면약 아달린 갑을 발견하고 괴로워 하게 됩니다. 밖으로 나가 산에서 아달린 여섯 알을 먹은 뒤 만 하루를 자고 일어난 주인공은 8시경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손님이 없을 시간은 자정 이후입니다) 손님과 아내가 매춘행위를 하는걸 눈으로 목격하게 됩니다. 아내는 그길로 뛰쳐나와 주인공의 멱살을 잡고, 손님은 그런 아내를 다시 안고 들어가버리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합니다. 솔직히 말해 주인공이 매춘행위를 어렴풋이 짐작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주인공은 정말 몰랐던것 같습니다. 자리를 뛰쳐나와 자신을 재우고 아내가 했던 행동을 고민하며 백화점 옥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주인공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주인공은 인공날개가 자라려는지 겨드랑이가 가려워진다고 말하며 '현란한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날아 보자꾸나' 라고 말하며 소설이 끝나게 됩니다. 글의 내용이 충격적이라, 마치 영화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은 못먹고 살았으며, 마치 갇혀 살다 싶이 했습니다. 누구도 가둬두진 않았지만, 스스로를 혹은 아내의 눈치를 보며 갇혀 살았던 걸거라 여겨집니다. 옷도 단발에 벌레있는 침상에서 잠을 청하며 살았다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작품 그대로의 내용으로만 날개를 보고싶습니다. 참고서에서 수두룩하게 말했던 억압된 현실이 '아,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는 내내 주인공이 답답하고, 주먹으로 한대 때려주고 싶은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서 이런 모습은 뭘 당해도 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모습에서 과연 무엇을 당해도 괜찮은 것이 있는 것인가? 약속과 의무를 저버린 삶, 내가 부족해서 혹은 환경이 좋지 않아서 억압당하는 삶이 과연 당연한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져오며, 어렴풋이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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