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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숙 느낀점 및 줄거리

통통줄리엣 2018. 6. 6. 12:43

치숙치숙

치숙 느낀점 및 줄거리

채만식의 치숙이야기는 이미 학창시절 달달 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이야기를 제대로 읽어내려간 것은 아니었고, 이야기자체보다는 책의 줄거리와 남이 써놓은 감상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요약서로 만들어(혹은 이미 되어 있는 요약서를 사서) 외웠다는 것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많은 문학작품들이 수험기간에 제목과 작가, 요약문만으로 저를 스치듯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치숙,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고,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지는 이미 정해둔 답안을 통해 지금도 머리속에 떠오를 정도로 달달달 외웠지만, 이젠 정말 외워야할 수험범위가 아닌 문학으로써의 치숙을 마주하고 싶어 찾아 읽게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치숙은 전지적 작가시점의 이야기입니다. 전지적 작가시점이라는 말부터 예전에 놓았었던 수험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줄거리의 이해를 돕기위해 치숙의 뜻 먼저 이야기드리자면, 치숙은 어리석은 아저씨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야기속에서는 그냥 편하게 주인공 '나'가 등장한다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주인공은 '나'는 고모부 촌수로 따지면 아저씨와 다름없는 한 남자를 싫어합니다. 요즘말로 하면 일명 한량인 아저씨가 보기 싫습니다. '나'(촌수가 먼 고모)를 돌봐주던 아주머니는 16살 어린나이에 시집가서 갖은 고생을 다 겪습니다. 아주머니가 시집갔던 아주머리를 모질게 내쫓았습니다. 대학에 다니다가 학생출신의 여자를 만나 살림을 차렸습니다. 그러다가 사회주의 운동에 빠져 징역살이하게 됩니다. 그 동안 남편에게 내쫓겼던 아주머니는 집안이 망해 아저씨의 출소를 기다릴겸 서울로 와 살게 됩니다. 살면서 벌어먹고 살게 없자, 식모살이를 하게 되는데 그렇게 어렵사리 식모사리한 돈으로 돈을 모아 집을 마련합니다. 바로 그집에 사회주의 운동하다가 징역살고 나온 폐병에 걸린 치숙이 살고 있는 겁니다. 아주머니는 속도 없는지 못난 남편을 오랜 세월을 정성껏 간호했고, 그렇게 아저씨를 살려내게 됩니다. 벌써 답답한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이 '치숙'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립니다. 이 아저씨는 본인이 바람났음에도, 본인이 버렸음에도, 사람몰골이 아닌 상태로 돌아왔음에도 받아 준 아주머니에게 평생 죗값갚고 잘해줘도 모자를 망정 다시 사회주의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징역을 살다나와 멀쩡한 직장은 구하기 어렵다고 해도, 적어도 막노동이라도 하면서 돈을 벌어 먹고 살 궁리는 하지 않고 사회주의에 급격히 빠져드는 아저씨를 보며 '나'는 한심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아저씨에게 '정신 좀 차리'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저시는 막무가내로 행동하고 맙니다. 그리고 본인은 일본인에게 잘보여 일본여자와 결혼도 하고 말도 일본말만 쓰고, '나라에서 권장하는 좋은 것'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주인공 '나'는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입니다. 먹고 사는게 중요하고 나라에서 시키는 것을 행하는 일반적인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그의 생각 또한 잘못된것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아저씨 또한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일반인들의 보편적인 시각은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한 지식인의 모습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치숙이 모두를 풍자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달달 외워서 익숙하게 알고 있는 내용이긴합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좀 더 세부적인 내용들에 마음이 쓰입니다. 아저씨가 아주머니에게 했던 불한당 같은 짓거리들도 이전과는 다르게 세세하게 보이고, '나'가 아저씨를 한심해하는 모습이 절절히 동감됩니다. 그리고 현실을 마주하고 살아갈 방법을 찾는 '나'를 보게 됩니다. '나'는 정말로 본인이 선택할 길을 좋아서만 일까? 아니면 배움이 부족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그 당시 평범한 서민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생각할 수 있었던 가장 현실적인 생각이 아닐까? 라는 질문들이 떠올랐습니다. 모두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의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에서 살아가고 안주하기 위해 꿈을 꾸지 않거나, 편안하게 안주할 수 있는 방법만 찾는 젊은이들이 있고, 한방, 한탕주의 혹은 기본을 잃은 왜곡한 사고관으로 삶은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치숙, 풍자, 일제 강점기와 같은 키워드들이 치숙의 전부였다면, 이제 치숙의 속속들이 세부내용을 살펴보아야 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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