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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톱이야기 느낀점 및 줄거리

통통줄리엣 2018. 6. 6. 01:40

모래톱모래톱 

모래톱이야기 느낀점 및 독후감

모래톱이야기라는 제목만 보고 생각했었던 이야기는 '목수 이야기인가?'였습니다. 말도 안되지만, 목수이야기라고 생각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상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책장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살짝 웃음이 나오지만, 사전지식 없이 이야기를 읽게된 동기로는 썩 재밌는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으나,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 때는 마음 한켠이 짠한 느낌을 받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낙동강 하류에 있는 조마이섬에서 시작됩니다. 조마이섬의 이름은 섬의 생김새때문에 지어졌는데, 마치 모양새가 긴 주머니 모양같다고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나'를 통해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속의 '나'는 중학교 교사입니다. '나'의 학생 중에는 건우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 건우라는 학생은 나룻배로 조마이섬이라는 곳에서 통학을 하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나룻배로 통학을 한다는 점 때문만이었을까? '나'는 건우라는 학생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건우가 살고 있는 섬의 소유주에 관련된 글을 보게 됩니다. 건우가 살고 있는 섬이 바로 이야기의 속의 화제가 되는 조마이섬입니다. '나'는 조마이섬의 소유주가 현재 그 섬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과는 전혀 무관하게 바뀌고 있다는 글을 읽게 됩니다. 교사로써 가정 방문차 건우의 집에 방문하게 되고, 어머니의 태도와 품행, 집안분위기를 보고 예사집안 아님을 알게 됩니다. 건우의 집안 사실 선비 가문이었고, 가문이 몰락한 이유는 서울에서 당파사움에 밀려 귀양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소유한 토지가 없이 남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건우의 일기를 통해서도 그때가지의 조마이섬이 거쳐온 역사와 현재 상황에 대해서 더욱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조마이섬이 소유주 변천사는 이러합니다. 일제시대에는 일본인의 소유였고, 1945년 광복이후에는 문둥이(나병환자)들을 위한 수용소로도 변했었습니다. 당시 조마이섬을 나병환자 수용소로 만드는 것에 강력하게 반대했던 마을 주민들은 빨갱이라는 정치범 누명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헌 국회 의원이 하전 부지의 매립 허가를 얻어 토지개척사업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매립을 위한 둑을 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쌓아올린 둑으로 인해 그해 홍수로 발생하여 조마이섬 주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고, 둑을 부수지 않으면 조마이섬 주민 전체가 위험해질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조마이섬이 위험에 처하자 마을 주민들은 또다시 저항하기 시작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살기 위해 둑을 파헤치지만, 이때 국회의원을 따르던 하수인들이 섬주민들을 방해합니다. 이를 저지하다, 갈밭새 영감은 살인죄를 범하게 되고, 결국엔 투옥되고 맙니다. 살기 위해 한 행동이었지만, 조마이섬 주민들이 살아갈 권리는 무참하게 짓밟히는 부조리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객관적인 화자역할을 하는 '나'는 이러한 상황을 제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과 동시에 마치 기자와 같은 역할로 이러한 조마이섬의 상황을 이야기를 듣는 우리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마이섬에 있는 모두는 마치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은 것과 같은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만들어내고, 그들이 일궈온 토지이지만, 그들은 단 한순간도 땅의 주인이 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살인죄를 범하게 된 할아버지는 바로 '나'가 관심있게 보았던 건우의 할아버지입니다. 아버지의 전사, 가문의 몰락, 투옥된 할아버지까지 건우가 견뎌내야할 삶의 비극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건우의 아득하고 답답한 현실이 가슴을 찌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결국 조마이섬은 군대의 주둔지가 되고, 섬은 황폐해져 갑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던 모래톱이야기였지만, 조마이섬 주민들의 저항에, 그리고 '나'가 묵묵히 써내려간 고발에 과거 부당하게 내 땅을 빼앗기고, 처절한 투쟁을 했던 민족의 아픔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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