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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학 느낀점 및 줄거리

통통줄리엣 2018. 6. 13. 11:30

학

황순원 학 느낀점 및 줄거리
황순원 학의 간단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들의 이름은 성삼과 덕재입니다. 이들 둘은 민족분단을 아픔을 지닌 625전쟁으로 인해서 서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이념을 달리한채로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듈은 원래 단짝친구였는데, 서로에게 안타까운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성삼은 덕재가 잡혀온걸 보고 호송업무를 자진합니다. 그리고 덕재를 데리고 가던 중 어렸을 때 학을 놓아주었던 일을 회상하며, 덕재를 풀어주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아픈 기억입니다. 바로 오늘 북미회담도 진행이되고, 남한과 북한이 기운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는 요즘 625전쟁에 대한 이야기글들은 다른 여느때와는 달리 좀 더 눈에 띄는게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부끄럽게도 이 작품역시 학창시절 읽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정말 문제집에 나오는 것들만 달달 외우려고 했지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남아 있는게 하나도 없어서 너무 부끄럽습니다. 단편소설로 쉬이 읽힙니다. 다만,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척 어둡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이념의 차이로 인해 벌려진 상황속에서 얼마나 많은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를 적대시하며, 나뉘어 섰을지 우리는 현재까지 남아있는 역사적인 자료들과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대변하는 이야기들을 통해 어렴풋이 유추해볼 뿐입니다. 과연 이념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돌아섰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누군가 그어놓은 선에 영문도 모르고, 길이 막혀 움직이지 못했던 사람들도 여럿이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산가족들을 보고 있자니 그들의 선택이었으리라, 확신이 있어 선택한 길이었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다만, 바로 전 포스팅에서(현진건_술권하는 사회)이야기했던 것처럼 무지한 안내와 같이 먹고살 궁리만 했었던 순박한 여느 지인, 여느 가족, 누군가였으라고 생각합니다. 둘은 어렸을 적에 올가미에 걸려 죽을 뻔한 학을 놓아준 적이 있습니다. 자유롭게 훨훨 날아가도록 풀어주었던 걸 성삼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둘은 이념에 갇히기 전에 동무였습니다. 좀 더 맑은 마음으로 동심으로 돌아가 성삼은 덕재와 함께 놓아주었던 학처럼 덕재를 놓아줍니다. 읽는 순간 '아, 성삼이 어쩌면 좋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고구마를 먹은 것 같은 체증이 쭉 풀려내려가는 듯한 마음이 들었다는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덕재를 놓아주었기 때문에 체증이 가라앉은 부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무언가 큰 벽에 가로막혀 있는 듯한 둘의 사이가 이내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성삼은 덕재를 놓아주는 장면은 보는 내내 안타깝게 생각이 들었던 둘의 사이를 화해시키는 장면인거 같아 독자인 저에게 뿌듯한 마음이 들게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많은 변화와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는 지금 이 시기에 625전쟁을 돌이켜 보는 계기를 갖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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