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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스이카 줄거리
미안해 스이카는 왕따를 당했던 한 어린소녀의 관한 소설입니다. 일본책 특유의 감정어린 호소를 예상하며 밝은 마음으로 책의 첫장을 펼쳤지만, 처음부터 여주인공의 죽음이 예고되어 무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했습니다. 스이카는 유별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평범한 소녀입니다. 이 소녀는 어머니께서 가르쳐 주신데로 학교에서 왕따당하던 치카라는 친구를 구해주기 위해 나섰다가 다른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싸움으로 혹은 누군가를 두둔하다가 아주 잠시라도 여느 집단 속 따돌림을 당해본 사람이라면 압니다. 그 기분이 얼마나 비참하고 자존심상하는 일인지를 말입니다. 화자는 꽃을 통해 주인공의 상황을 묘사해줍니다. '어제부로 타치야마 스이카는 죽었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처절한 기분 속에 주인공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그만하라고 애원을 해야할지? 왜 이렇게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할 줄 모르는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이었습니다. 왕따 당하는 사람들은 선생님께 이야기해야 된다며, 말하고 가는 선생님이 얼마나 스이카 눈에는 냉정하게 보여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따돌리믈 당하면 절대로 그 따돌림을 먼저 다가가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다가가 이야기한다는 자체가 본인이 버틸만한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그럴 만한 힘이 없는 약한 아이들 상대로 이런 집단 따돌림을 벌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보복을 할까봐 무서운 것도 있겠지만,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데, 본인이 잘못한 게 아닌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리저리 쫓아다니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쉽습니다. 주인공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판단하게 된 것같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인생을 리셋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똑바로 직시하는 것조차 힘들때가 있습니다. 혹은 바로 직시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적이고, 이기적인 다른 누군가에 의해 돌파할 수 있는 돌파구를 전혀 찾을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깔끔하게 처리하자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인생은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금은 창피해도되고, 보복을 당하면 그때 나도 다시 보복하면 됩니다. 학창시절에만 친구들 눈치보고 특정아이들과 거리를 두는게 아닙니다. 사회를 나와도 동일합니다. 사회에 나와서 어떤 동료와 친구가 되었는데, 옆에 있는 다른 동료들이 '저 사람 평판이 좋지 않아, 되도록이면 아는척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같아.'라고 조언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러면서 조용히 끼리끼리 점심먹으러 가고, 업무협업이나 미팅 참석이 있을때 슬그머니 공지를 안합니다. 처음에 사회에 나왔을 때는 그 속에 끼어있기 위해서 부단히도 애를 썼던것 같습니다. 점점 그들과 같아지는게 지겨워하던 어느날 단체채팅방을 스스로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들과 1대1 채팅방만을 남겨두었습니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모임이 아니면 되도록 참석하지 않으려고 하고, 점심시간에는 혼자 식사하고 푹 쉽니다. 제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그들이 말하는 걸로 나의 가치는 판단할 수 없다는 걸 너무도 잘알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내가 자존심상해하는 것 조차 결국은 그들이 만든 덫에 끌려들어가고 있는 것이란걸 알아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말하는 건 창피한게 아니라는 걸, 그들이 보복하면 나도 다시 보복하면 된다는 걸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들은 '누군가와 꼭 친구가 되야하는 건 아니잖아, 친구하지 않는다고 나를 잘못했다고 할 순 없어.'라고 생각할 겁니다. 본인들이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죽는다는 생각은 전혀 못할 겁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겨내야 된다고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 편한데로 하면 되는 겁니다. 책을 보고나서 학창시절과 사회를 넘나들며 겪었던 많은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정리하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한편으로는 가슴 한편이 아리기도 한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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